-선배들보다는 못해도 인찌끼 역시 의무 복무기간을 마치고 제대한
예비역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생각이지만 18~21개월 운운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인 것 같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하찮게보는 일개 사병이라하더라도 개개의 임무와
주특기가 있으며 사실상 나 역시도 한때 전시였다면 본인이 맡고 있는
임무를 해낼 수 있을까 자괴감도 가져봤던 기억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육군에서 개개의 사병들은 전술,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극한의 상황에서 본인의 생존을 확보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면
다양한 상황을 극복해야만하는 사병의 전투력은 곧 경험과 빠른 상황
판단이 좌우할 터인데.......
물론 군 생활 대다수가 전투훈련으로 소일하지 않는이상 좋지않은 기억도
많을 것이다....
삽=작업, 낫=제초작업, 너까래=제설작업, 해머=진지보수등등의 작업으로
점철된 군생활의 추억도 있지만 이 부분은 대다수 예비역들의 소주 한잔
곁들인 무용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부분은 같은 계절을 2번은 겪어보지 못한 사병들이 전시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은 기대하기 힘들고 선임이라해야 사병중에서는
겨우 1년을 넘긴 사병이 선임일 것이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그나마 대응
할 수 있는 하사관,장교들이 지금의 군 내무 생활 처럼 돌보아 주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아닌가?
군 입대를 앞둔 투표권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에 힘 입어 집권정당이
어떠한 힘을 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어떤 부모에게나
천금 같은 자식이 미처 전시상황을 맞을 최소한의 준비도 안된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길 바라는 부모도 없을 것이며 입대후 어여 시간이 흘러 얼마후 제대를
기다리는 마음이 앞설 것이다.
다만, 자기 자식 소중한 마음만 지나치고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마
반쪽짜리 땅덩어리마저도 도탄에 빠진다하여 뒤늦게 솜털이 보송보송한
핏덩어리들마저 학도병으로 보낼 시간이라도 있을지 모르지만 보내봐야
이미 때는 늦을 것이고 그야말로 사지로 내보내는 형색일 것이다.
(얼마전 "포화속으로..."란 영화를 보니 그 상황이 적지아니 수긍이 간다는....)
이에 여기서 끼적거리는 몇 자는 이미 제대한 예비역의 본전생각에 지나지
않는 심술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사병들의 역량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복무기간은 2년은 되야할 것이며 거기에 우선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사병들의 적절한 복리 후생 개선일 것이다.
군 부대에 당당히 '군용'이라 찍힌 못이 보급이되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작업지시가
떨어지면 예하부대의 선임은 톱질에 후임은 언제쯤 쓰던 자재인지도 모를 커다란 각목에
박힌 붉고 구부러진 못을 일일이 빼고 망치로 다듬어 펴가며 작업을 하는 그러한 뒤떨어진
군대에서 어느 사병이 긍지를 갖고 나라가 부여한 사명에 대해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인지............
물론 보급된 'A'자재와 군수품들은 어디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우리는 관심도 없지만
피 같은 국민 세금 걷어 국방예산은 일반서민의 손가락으로 헤아리기도 어려운 금액이
쓰여지고 있지만 화포와 전차의 포신이 파열되고 화기의 탄약이 전시 2주분도 안되며
국방 현대화의 일환으로 탄약 장갑차의 효율이 결국엔 말짱 도루묵이라는 허탈한 심정을
어느 위정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안을 세울 것인지..........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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