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해프닝·조행기

2010년 8월 14일 무더위속 회암지 출조

인찌끼2 2010. 8. 17. 13:16

 요즘 꽤 유명한 낚시 포털을 보다보면 '회암지' 홍보글이  곧잘  보입니다.

매번 차평지만 가는 것 같아 이번에는 회암지를 출조지로 선정해 봅니다.

새로운 터를 찾는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낮선 곳 역시 어떤 때는 낚시꾼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인찌끼가 가장 잘 당하는 '꽝'의 저주.....................

인찌끼 모친과 안사람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작은 넘을 꼬드겨

기어이 출조를 감행합니다.

그렇게 반대하던 안사람도 도시락까지 챙겨주며 작은넘 잘 돌보라는 으름장과 함께

한 짐을 챙겨주십니다. Thank you!~~♡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낚시짐 챙기는데도 땀 한바가지가 쉽게
흐르는 것이 못내 걸리지만 그래도 맘 먹은 출조니 즐겁게 가야죠........

 

그러나, 새로운 터를 찾았다는 흥분은 잠시...........

자리를 둘러보니 차에서 너무 멉니다.

일부 조사님은 쓰레기 수거용 리어카에 짐을 나르고

저 역시 작은 아이와 한짐을 나르고 대를 펴는데 도대체 흐르는 땀이 주체가 안됩니다.

 

자기 것부터라며 보채는 작은아이 2.6 하나 펴주고는 땀을 닦다보니 의욕이 안 생깁니다.

 

결국 간신히 2.8,3.2 두대씩 4대를 펴고 새우망 펴고 담배 한대 무니 이제는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물론 각오는 했었고 텐트까지 펴두었으니 문제는 없겠지만 집 안의 여자분들 말씀에 우기고 출조한

벌을 받나 봅니다.

 

 ▲ 비교적 한산했던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일죽IC를 통해 찾은 회암지......

    (무더운 날씨로 제일 탐나던 자립니다.이미 먼저오신 조사님꼐서....ㅠㅠ)

 

▲ 진입로 초입입니다.텐트에 파라솔로 버텨보시지만 몹시 힘드셨을듯......

 

▲ 회암지 연안 좌대입니다. 간단한 취침을 할 공간과 비,햇빛을 막아주는 효과는 만점이나

   오늘 같은 무더위엔 영~~~~~~~~~ 안내킨다는.....

 

▲ 옆자리에 하신 분들입니다. 두쌍의 커플이셨는데 오손도손 정다워 보입니다.

   뒤에 보이는 판넬 집이 방가로 입니다.

 

▲ 제 자리입니다.

   회암지의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연안 좌대입니다.

   1명,2명,3명까지 입맛대로 나란히 앉아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배치가 되어있으며

   깔끔한 나무 재질의 좌대는 그동안 흔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 아빠의 꾀임에 넘어가 무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작은 넘입니다.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난감(?)이 되주어야하는데 올해는 너무 바빠 변변히 휴가 한번

   못 다녀왔네요...

 

 

겨우 자리를 마련하고 해만 지면 선선해지겠지 했지만 습하고 더운 닐씨는 사그러질 줄 모르고

며칠 앓던 작은아이마저 영 식욕을 못 찾더니 상태가 안좋아보입니다.

 

그래서 컨디션도 회복할 겸 매점으로 향해 식사를 주문하는데 나름 아이에게 배려도 해주시고

식단도 깔끔한 편입니다.

 

절반은 남긴채 풀이 죽어있는 아이와 다시 자리했지만 마른 번개가 치고 아이 역시 컨디션이 좋지

못하고 조과는 해가 져도 전차표 일색으로 도무지 떡밥,지렁이,새우 할 것 없이 달려드는 통에

미끼달기만 바쁠 뿐 이렇다할 조과나 조짐도 없어보이고...............ㅠㅠ

 

결국엔 전을 걷습니다.

한참을 따라다니던 초등학교 4학년때 이후 중간에 전을 걷어보기는 평생 처음입니다...

 

아픈아이를 데리고 손 맛보겠다고 앉아있기 마음도 편치않고 번쩍거리는 하늘이 야속하기도하고

많은 비를 예보한 일기예보도 있고 결국 오랜만의 출조를 포기합니다.

 

낚시라는게 편안한 마음으로 앉아야 낚시지 뭐라도 불편한 구석이 있으면 낚시 본연에서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무더위를 무릎쓰고 나선 출조길이 허망하게 끝이 나니 영 기운도 안나고

하루종일 곡기를 끊은 작은아이를 데리고 개장한지 얼마안된 '덕평휴게소'에 들러

우동 한그릇을 먹이고서 잠깐에 산책을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울 부모님도 제가 아파 헤매일때 이런 마음이였을까하는 마음에 문득 잘 해야한다는

부담이 엄습하며 가슴이 짠해집니다.

 

 

 

정  리 :

입 어 료 : 3만원

대 상 어 : 붕어,잉어,빠가(?)

조     황 : 뜨거운 날씨 탓에 실한 넘은 1수하는 조사님만 목격

             낮에는 2010년생 붕애들이 가만 놔두질 않음.

미     끼 : 집어제,어분,글XX,새우,지렁이

편의시설 : 매점외 비교적 양호

접 근 성 : 일죽IC에서 가까운 편이나 막상 포인트까지는

             짐을 옮겨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