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해프닝·조행기

2010년 차평지 첫 X고생 출조

인찌끼2 2010. 4. 3. 21:10

-올해도 기나긴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출조를 감행해봅니다.

 사전 준비가 많았던만큼 기대도 컸고 엉뚱한 회사 직원들까지 꼬드기고

 먼저가서 준비한다는 핑계로 휴가까지 써놓고 금요일 여기저기 분주하게

 모든 업무까지 깔끔히(?) 마감해놓고 차평지로 향해보지만 언제나 

 그랬듯 매년 시조회 출조는 날씨가 안도와줍니다..

 어제 TV뉴스에서 바람불고 비도 오고 황사까지.......ㅠㅠ

 예감은 좋지않았지만 벼르고 별렀던 출조인데 날씨에 질 순 없다며

 감행한 출조에는 후회까지 밀려옵니다.

 

 회사동료들과 이른 저녁을 마치고 11시까지 쪼여 보지만 원줄길이를 줄여도

 도대체 제자리에 들어가질 않는 강한 바람.

그래도 맨 좌측에서는 간간한 찌맛에 3수를하니 스을슬 울화도 오르고

바닥까지 고르지 않아 찌가 잠기고 오르길 수십번........................

 

이쯤되어 직원들끼리 출조를 했으니 낚시 포기하면 뭐 있나요?

저야 항상 많은 이슬만 먹고 사니 이슬을 먹어줘야죠.....(X이슬)

닭도리탕에 배는 부르지만 술안주한다는 핑계로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닭도리탕을 추가합니다.근데 잡아놓은 닭이 없답니다.

그렇다고 이슬이를 포기할 순 없잖습니까?

고기도 안나오고 앉아있기도 힘든 차디찬 강풍에 헤드라이트를 켜면 훤히 보이는

황사알갱이들, 더우기 참기힘든건 고르지않은 바닥.....

2시간여를 5명이 둘러앉아 김치찌개 2인분으로 회식을 합니다.

 

얼큰해진 12시 마땅히 할 것도 없는데 머 합니까? 자야 죠....

 

결국엔 조과 없는 시조회로 마감하고 회사 동료의 3수에 부러운 눈길만..........

그래서 걍 눈팅한 사진 몇장으로 2010년 첫 출조를 정리해봅니다.

 

 

▲ 먼저 대를 편다는 핑계로 점심도 거른채 먼저 좌대에 올라 대를 널기 시작(사진은 철수당일)

    사장님께서 전일 여기서 30수를 했다는 말에 잠시 마음이 들뜨지만 그건 1시간을 채 못넘깁니다.......ㅠㅠ

 

▲ 이 정도만 됐어도 정말 열심히 했을텐데라는 못난 후회만....... 

    하필이면 그냥 편의상 앉은 자리가 수심이 안나오고 20Cm를 벗어나면 찌가 반이 올라오는 바닥

    편차까지.....

    결국 그나마 3수는 제일 깊은 맨 오른쪽자리에서........ㅋ

▲ 지금 차평지는 예년과 다른 많은 겨울 눈으로 만수상태(변함없이 수위만 만수위인 붕어골) 

 

▲ 붕어골의 2개의 좌대중 인근 좌대의 조사님들....(모르긴해도 우리와 별 반 다를바 없었던듯)

 

▲ 매년 첫 출조때마다 추운 날씨도 많은 신세를 진 차평지 좌대 보일러............

    올해는 대만 겨우 널어놓고 동료들이 올 때까지 아예 부둥켜 안고 지냅니다.

    2대의 대를 널자 먹구름이 엄습하고 이윽고 강한 비바람과 벼락을 동반한 천둥까지........

    뭐하나 도와주질 않습니다.

    내심 자포자기에 좌대 숙소로 들어와 모자를 비껴쓰고 누워 보지만 그 튼튼한 차평지 좌대가 울렁울렁

    거리는 바람에 수시로 '좌로 봐!'하는 대를 바로 잡아 놓고 들어오고를 정말 10번은 한 것 같습니다. 

 

▲ 언제 그랬냐는 듯 쾌청한 날씨를 보여주는 철수 당일 차평지.........(밉다!!!)

 

▲ 차평지의 이런 좌대가 흔들려 울렁거릴 정도라면 상상이 될런지............

 

 ▲ 쟤네들도 어제 오후부터 밤새 고생했을 텐데......

 

 ▲ 이제 차평지 관리소 앞 노지에서도 바람에 큰 영향없이 춥지않게 낚시를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노지 입어료로 좌대 느낌을...........

 

 ▲ 신병훈련소의 수류탄 투척이나 사격 훈련장을 연상시키는 연안 접지좌대

   (좌대에 배를 타고 들어가며 사장님과 나눈 담소중에 최종 저런 방식을 정하기까지 많은 고뇌가 있었던 듯  

    합니다.)

 

▲ 차평지의 새로운 명물이 될 매머드급 가족 좌대.(차츰 늘어가는 가족 낚시를 위하여 새로이 제작중인

   좌대로 이 또한 수상 좌대가 아닌 연안 접지좌대로 운영할 계획이라네요. 방갈로+좌대)

 

 ▲ 중상류 좌대의 포진(언젠가 맨 왼쪽 좌대에 늦가을 출조해서 깊은 수심으로 재미 좀 본 기억이 있습니다.)

 

 ▲ 차평지 좌대의 장점은 다른 좌대와 달리 콘크리이트 기초로 한두사람이 이동을 해도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 오늘은 조과가 없으니 닦고 널어 말리고할 것도 없이 홀가분히 철수길에 나섭니다.

    조과는 없더라도 언제나 출조길은 이런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 철수하며 '어서오세요. 서울특별시입니다.'하는 고속도로 표지판은 왠지 어서오라는데 보기만하면 숨이

    턱 막히는..........

    아니나 다를까 톨케이트를  나서면서부터 서초IC를 나와봐도 이 모양이니...........

    호흡곤란과 함께 밀려오는 피로감.

 

 

○출조종합 : 2010. 3.20 ~ 3.21

○날      씨 : 첫 출조이니만큼 어김없는 저온 (2~3℃)

                  강풍+황사+낙뢰를 동반한 비

○총 조 과 : 5명 출조에 1사람만 3수

○입 어 료 : 3만원(人)

   좌 대 비 : 5만원

○미     끼 : 지렁이,어분+집어제 (지렁이는 반응이 없네요)

○권장수심 : 2.5m권이 유리한 듯  

※관리터에서도 '꽝'을 밥먹듯하니 이제는 텐트나 지고 노지 무료터나 둘러 봐야하려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