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해프닝·조행기

11년 07월 17일 번개출조[화성-어천저수지]

인찌끼2 2011. 7. 19. 20:30

- 인찌끼 직업 특성상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입니다.

  그렇다고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우연찮게 토요일 오후 시간이 생겨 충동적인 번출을 해 봅니다.

  목적지는 화성의 '어천지'..........

  얼마전 모 낚시 포털에 게시된 내용을 보고 한 번쯤.... 하는 생각에 번출 장소로 택해 봅니다.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도 던져버리고 걍 하루쯤 쉬었다오려는 생각에 올라탄 도로......

 

  사는게 무언지....

 

  뭣 땜에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왔는지......

 

  제 부친께서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겠지......

 

  이렇게 안하고도 나 보다 나은 사람들도 있겠지......

 

  무엇을 해야만 조금은 더 나은 삶이 될려는지......

 

  저 하나 믿고 따라주는 우리 가족들에 어떤 가장이였고 아빠였는지......

 

  이런 숙제를 넓지도않은 제 양 어깨에 짊어지고 결론도 없을 고뇌를 해보려

 

  무작정 떠나 봅니다..... 

 

▲ 토요일 오후 안양을 벗어나며 후회가 들 정도로 차가 막히더니 그 이후로는 속도감이 떨어질

   정도로 좋은 소통을 보입니다.

   낚시다니며 만날 이런 교통상황이였으면 좋겠네요. 기름값도 비싼데......

 

▲ 어차피 붕어 얼굴보자고 온 것은 아닌만큼 자리 선정에 큰 고민없이 관리소 앞 바로 뒤에 주차

공간이 있는 곳에 자리합니다.

 

▲ 어천지 넓은 수면적에 풍광이 고즈넉하니 좋은데 한 가지 흠이라면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KTX가 굉음을 내며 한번씩 뒤집고 가네요....

 

보고 들은 것은 있으니 수초가 옆에 바짝 붙여보니 나름 기대는 되지만 아뿔싸!

   양어장과 노지용으로 장비를 구분해놓은 것을 깜빡하고 양어장 채비를 가져왔는데 수심이 60~

   80cm를 오고 갑니다. 근데 찌라고는 70~80cm 밖에 없는데......

 

어차피 붕어 상면에는 아예 뜻이 없으니 가방을 다 뒤져 이제는 뒷방 늙은이가 된 퇴물 찌를

찾아 셋팅을 마칩니다.

 

그리곤 거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관리실을 찾으니 식당운영은 하질 않네요....

   그래서 주섬주섬 쥐어든 막걸리 2통과 오징어,과자 2봉........을 게걸(?)스럽게 주워넣으며

   의자 등받이를 한 껏 제끼고 여기저기 지인들에게 전화를 넣어 봅니다.

 

물색과 분위기는 괜찮은 듯한테 날씨도 흐리고 무엇보다도 한 번씩 심사를 뒤집는 KTX와 수심이 마음에 들질 않습니다.

 

▲ 마름과 수초가 적당해서 기대는 되는데 막걸리 취기도 오르고 취기탓인지 머리도 아파 옵니다.

 

안그래도 구질구질한 날씨와 마음에 비까지 뿌려주니 파라솔 밑에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 건너편 군부대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며 잠도 슬슬 오고 본래 낚시와는 멀어지며 피곤이 엄습합니다.

 

▲ 밤에도 KTX는 한결같이 오고 가네요....

 

비구름사이로 달이 보여지네요....

 

이제 잠에 들어볼까하니 2시경 기가막힌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하니 수면에서 스키를 타며 이런 붕순이가 달려 나옵니다.

 

▲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4시경 아래로 깔아보는 붕어 눈초리가 기분도 나쁘고 애처러워

   보입니다.

   당근 방생~~~~~~~~~~

   이것으로 어천지 조과의 끝입니다.

 

  겁도 없이 낚시의자를 뒤로 제껴 한 여름 저수지변에서 파라솔 하나에 기대어 잠을 청해봅니다.

  여기저기 모기가 덤벼듭니다.

  어차피 맛도 없을 터인데.....

  잠결에 여기저기 Self 따귀를 때리면서도 자리를 옮겨볼 생각도 하지않고 새벽이 되어 여명이

  비치자 한 톨의 아쉬움없이 철수를 해봅니다.

 

  여전히 출발하면서 가져왔던 숙제는 도로 싸 짊어지고 말입니다.....

 

 

▶ 장   소 : 화성소재 어천저수지

▶ 입어료 : 15,000원

▶ 조   과 : 방생사이즈 2수

▶ 특기사항 : 어천지는 주변 식당을 제외하고는 관리실에서 식당을 운영하지 않음.

                 주차공간이 좋아 주차후 바로 뒤에 텐트등을 펴고 캠핑낚시가 가능.

                 관리실 앞 쪽에서 제방쪽으로 간간히 계측사이즈 랜딩이 확인되었으나

                 관리실 앞 연안은 수심이 앝음.

※ 그다지 가벼운 마음에 찾아간 곳은 아니라 열심히 낚시에 임하지않았으나 노지풍이

    물씬 풍기는 좋은 터 였음.(KTX의 굉음만 뺀다면 더더욱 좋았을 것을......)